Literature

슬픈 시

sunki-lee 2011. 6. 4. 18:15
술로써 
눈물보다 아픈 가슴을 
숨길 수 없을때는 
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를 적는다. 

별을 향해 
그 아래 서 있기가 
그리 부끄러울 때는 
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를 읽는다. 

그냥 손을 놓으면 그만인것을 
아직 <나>가 아니라고 말하고있다. 
쓰러진 뒷모습을 생각잖고 
한쪽 발을 건너 더디면 될 것을 
뭔가 잃어버릴 것 같은 허전함에 
우리는 붙들려 있다. 

어디엔들 슬프지않은 사람이 없으랴마는 
하늘이 아파, 눈물이 날때 
눈물로도 숨길 수 없어 
술을 마실때 
나는 
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가 되어 
누구에겐가 읽히고 싶다. 

-서정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