Literature

6월 - 이외수

sunki-lee 2011. 6. 4. 18:12

바람부는 날 은백양나무 숲으로 가면 
청명한 날에도 소낙비 쏟아지는 소리 
귀를 막아도 들립니다 
저무는 서쪽 하늘 
걸음마다 주름살이 깊어가는 지천명(知天命) 
내 인생은 아직도 공사중입니다 
보행에 불편을 드리지는 않았는지요 
오래 전부터 
그대에게 엽서를 씁니다 
그러나 주소를 몰라 
보낼 수 없습니다 
서랍을 열어도 
온 천지에 소낙비 쏟아지는 소리 
한평생 그리움은 불치병입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