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실망에 대한 두려움 - U샤퍼

sunki-lee 2011. 5. 4. 20:39
낙옆 지는 거리를
그대와 함께 거닐며
문득
나 진정 그대를 사랑하고 있다는
강렬한 느낌에
사로잡혔습니다.
 
순간
현기증이 일어
나는 
눈을 감고 멈춰 서야만 했습니다.
생기를 되찾은
봄 새처럼
즐겁게 얘기하던 그대는
놀란 눈으로
나를 바라보았지요.
 
우정의 등 돌림이 준 실망
늘 흔들리기만 하는 감정
주춤거리고만 있는 어리석음
누가 내게 관심을 가져주랴 싶어
움츠리기만 하는 나.
배신을 당하면 어쩌나
또 혼자가 되면 어쩌나
또다시 괴로움을 맛보고 싶지 않다는
자기 보호 본능이
꿈틀거리며 머리를 듭니다.
 
내가 어떤 사람인지
무엇을 느끼며
생각하는지
문을 닫아걸고 사는 것이
이젠 몸에 배어버리고 말았습니다.
 
하지만
그대여,
난 누구보다도 잘 압니다.
내가 나를 나누지 않으면
진정한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
나를 변화시키는 
사랑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을.
 
그대여,
그대가 나의 그런 사람이 되어주십시오.